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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기사]유기농에는 경이로운 자연이 담겼습니다. 출처 : 한겨레21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3.01.02 조회수 : 251
2022년 12월22일 오전, 충북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농가에 흰 눈이 깔렸다. 동네가 고요해 찬 바람이 비닐하우스에 부딪히는 소리까지 선명했다. 패딩 바지와 조끼를 껴입은 농부 임종래(60)씨는 밭 한쪽에 놓인 컨테이너에서 겉보리 씨가 담긴 푸른 대야를 들고나왔다. 물에 젖은 씨앗을 살피니 하얗게 촉이 나온 것도, 아직 그대로인 것도 있었다.
“시장 가서 씨를 사면 살균·살충 코팅이 다 된, 소독된 종자를 팔아요. 우리는 농촌진흥청에 약처리 안 된 씨를 주문했어요. 앞으론 기른 씨를 받아 쓸 거예요.”
60여 평 남짓한 비닐하우스엔 화석연료를 이용한 난방시설이 없는 대신 이중으로 문이 달렸다. 임씨가 비닐하우스 안으로 들어가 부직포를 걷어내자, 연둣빛 보리순이 모습을 드러냈다. 흑갈색 토양과 푸릇한 보리순, 겨울이라 전원을 꺼놓은 친환경 유인포충기가 전부였다. 비닐하우스 안팎엔 흔한 제초제 통이나 화학비료는 없고, 친환경 식물비료 몇 개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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